올 상반기 국내 10대 건설사는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이익규모도 크게 늘었다. 국내 주택사업이 활성화하고 해외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1~6월 국내 10대 건설사의 총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2조661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24% 급증했다. 총매출액은 45조739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45조2289억원)보다 1.13%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이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상반기에 2440억원을 벌었고 5분기째 흑자행진을 이어 갔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비롯해 싱가포르 공항, 호주 도로 등 해외 프로젝트 등의 사업 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
　
포스코건설도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1992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이 본격화하고 지난해 2월 포스코엔지니어링 합병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 자체 구조조정, 원가절감 등에 노력한 결과다.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은 영업이익과 매출이 줄었지만 저유가에 따른 해외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도 수익성 위주 내실경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5104억원과 8조3475억원으로 집계됐고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8.79%와 7.73%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등 진행 중인 해외 현장과 지난해 수주한 쿠웨이트 알주르 LNG(천연가스)터미널 공사 등의 신규사업에서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2분기에 반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인 2569억원을 기록하며상반기에만 4669억원을 벌었다.
　
GS건설도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450억원을 올려 지난 한 해 영업이익 1430억원을 넘겼다.
　
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11.3%를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2조4972억원, 영업이익 2822억원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11%, 영업이익은 14.44% 증가했다. 수원, 평택 등에서 진행한 신규 아파트사업이 본격화한 덕분이다.
　
반면 SK건설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15% 이상 줄었다. 상반기에 영업이익 916억원과 매출 2조943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30.97%와 16.86% 급감했다. 대손충당금 추가 설정 및 일회성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업사들의 큰 폭 이익신장은 국내 주택시장과 해외시장의 고른 성장 덕분”이라며 “수익성 기반의 선별 수주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